원제: PAULUS und die Erfahrung des Christlichen

전문 주석가도 아닌 내가 바오로를 둘러싼 주석학의 논점들을 규명하거나 바오로의 신학 전체를 온전히 전달하는 데 획기적인 기여를 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나는 바오로 신학의 배후를 장식한 체험들을 성찰하고 서술하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어찌해야 바오로와 유사한 체험을 할 수 있는지, 바오로의 신학은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는지 새삼 물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데 바오로의 신학이 도움을 줄까요? 바오로는 어떠한 체험으로 우리를 이끌고자 하는 것일까요? 바오로에게 그리스도교의 본질을 무엇일까요? 당시 바오로는 온갖 종교적 성향들이 난무하는 세상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 우리도 다종교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바오로를 염두에 두건대, 우리가 어찌해야 우리 믿음의 본질을 남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의 신앙 체험은 다른 이들의 종교적 체험과 무엇이 다를까요?

                                                                                                                                                    - 안셀름 그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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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2월 12일 가톨릭신문 -

안셀름 그륀이 본 사도 바오로

이 시대 최고의 영성가로 손꼽히는 안셀름 그륀 신부(독일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가 사도 바오로의 신학적 배후를 형성한 체험들을 성찰하고 서술한 책이다.

사도 바오로는 오래전부터 유명하고 사랑받는 인물인 만큼 그에 관한 연구서도 많지만 반대로 논란도 많은 인물이다.

저자는 바오로를 이해하기 위해 바오로가 태어나고 성장했던 배경,그가 경험한 정신적·종교적 환경, 그가 겪었던 체험(회심·예수 그리스도·새 생명·소명·구원 등)들을 상세히 되짚는다.

특히 바오로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여성·성·유다인’에 관한 일부의 오해를 신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명쾌히 설명한다.

이 책은 당시 바오로가 살았던 세상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비교하며,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해야 바오로와 유사한 체험을 할 수 있는지, 또 바오로의 신학은 현재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는 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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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2010년 12월 12일 평화신문14면]

들어가며

1. 바오로의 정신적·종교적 환경
    스토아철학
    영지주의
    바리사이
    비교
    희생 제의

2. 회심 체험

3. 예수 그리스도 체험
    십자가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조건 없는 사랑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모든 인간적 가치 기준의 전복
    예수 그리스도의 실체

4. 새 생명 체험

5. 소명 체험

6. 구원 체험

7. 신비 체험

8. 바오로와 심층심리학
    바오로의 심리학
    바오로와 현대 심층심리학적 통찰
    신학적·신비적 언설에 대한 심층심리학적 해석

9. 바오로와 여성

10. 바오로와 성

11. 바오로와 유다인

12. 바오로와 종교 간 대화

맺으며
참고문헌

지은이 : 안셀름 그륀(Anselm Grun)

1945년 1월 14일 뢴의 융커하우젠에서 태어난 안셀름 그륀(Anselm Grun) 신부는 1964년 뷔르츠부르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성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에 들어갔다.

1965년부터 1974년까지 성 오틸리엔과 로마 성 안셀모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구원은 십자가를 통해:구원의 현대적 이해에 끼친 칼 라너의 공헌」이라는 논문으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 년 동안은 뉘른베르크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1970년부터 각종 영성 강좌와 심리학 강좌를 두루 섭렵하면서 칼 융C.G.Jung의 분석심리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1975년부터는 수도승 전통의 원류를 심도 있게 구명하여 이를 융의 심리학과 비교하는 작업에 몰두했는데, 무엇보다 폰투스의 에바그리우스, 요한 카시아누스 그리고 사막교부들에 특별한 관심을 쏟았다.

1977년 이래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의 재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다채로운 영성 강좌와 강연뿐 아니라 저술에도 힘을 쏟아 지금까지 단숨에 다 셀 수 없을 분량의 책을 썼다. 1991년부터는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사제와 수도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영적 지도신부로 봉사하고 있다.

저서로 「사람을 살리는 리더십」·「하늘은 네 안에서부터」·「행복한 선물」·「참 소중한 나」·「다시 찾은 마음의 평안」·「50가지 예수 모습」·「죽음 후에는 무엇이 오는가?」 등 다수의 책이 국내에 소개되었다.



옮긴이 : 이종한

고려대 사회학과와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신학부에서 수학했다. 경향잡지 기자, 서강대·성심여대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분도출판사에서 펴낸 역서로는 카알 바르트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997), 메타르트 켈의『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1998), 한스 큉의 『믿나이다』(1999), 『그리스도교』(2002), 라이문트 슈봐거의『사냥꾼의 올가미에서 벗어나』(2001), 샤츠의 『보편공의회사』(2005), 요아힘 그닐카의 『바울로』(200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