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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문헌총서2 - 그리스도교 교양 <개정판>
원제 : DE DOCTRINA CHRISTIANA
아우구스티누스의 『그리스도교 교양』은 고대와 중세 그리스도교에 해석학 이론을 제공한 최초의 교본이자 그리스도교 문화관을 논한 최초의 문화 철학서다. 성경 해석에 있어서 언어에 대한 지식과 일반 학문의 배경, 문자와 영의 구별이 필요함을 논한다. 또한 지혜의 연마와 신앙 지식의 함양이라는 그리스도의 교양을 사회 문화와 조화시키는 길을 제시한다.
[ 출판사 서평 ]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리스도교 역사상 최초로 본격적인 성경 해석학 교본을 썼다. 그것이 『그리스도교 교양』이다. 그는 그리스도교 철학의 창시자다. 신학자로서는 선대의 삼위일체론과 그리스도론을 서구 신학의 시각에서 정리한 것 외에도, 구원론과 교회론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그는 그리스도의 교도권에 절대 복종하는 자세에서 출발하며, 그 권위가 성경·성전·교회에 사도전승으로 계승되어 있음을 그는 믿었다. 성경이야말로 신학의 혼이며, 성전은 보편성과 고대성을 띠어야 사도적 전승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며, 교회는 성경의 정전 목록을 정하고 성전을 보존 전달하며 양자를 권위 있게 해석하는 기능을 한다.
성경은 모든 진리와 삶을 가르쳐 주며, 그리스도를 이야기하고 사랑을 권유한다. 성경을 읽고 묵상함은 영성 생활의 자양분이 된다. 그러나 성경은 성령께서 개개인에게 주시는 영감에 의존해서만 읽을 것이 아니라 교회 내에 전수되어 오는 전통과 신앙의 규범에 준하여 해독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성경에는 자의字義가 있지만 동시에 ‘그리스도’와 ‘사랑’을 지시하는 영적 의미도 있다. 어느 구절은 자구적으로 알아듣고 어느 구절은 우의적으로 알아들어야 하는지, 한 구절에 한 가지 의미만 있는지 다양한 의미가 있는지 식별하는 일은 학구적 작업을 거쳐야 한다. 진리는 분명히 인간 내심에, 말씀 안에 자리 잡고 있으나 주관적인 것은 아니므로, 올바른 방법론에 입각한 해석학이 필요하다.
1그러나 『그리스도교 교양』은 단순한 성경 해석이나 설교학 교과서 차원을 넘어, 고전 문화와 필적할 만한 그리스도교 문화의 개념을 수립하고자 시도한 한 편의 ‘문화 철학서’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그는 철저히 그리스도교다운 문화를 건설하고자 했다. 그렇다고 고전 문화를 적대시하고 그것과의 단절을 선언하는 태도가 아니고 그 방법론을 채택하고 그 이점을 풍부히 원용하려는 의사를 분명히 한다. 이것은 당대의 이름난 수사학자요 그때까지의 동서 문화를 체득하고 있던 지성인 아우구스티누스로서는 당연한 입장이었다.
『그리스도교 교양』이 중세 교육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중세의 면학 체계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그리스도교 교양』을 근간으로 재구성되고 강화되었다. 고전 세계의 문예적 소양을 그리스도교 교양에 도입함으로써, 지식을 추구하는 인간의 호기심을 일단 성경의 진리를 탐구하는 방향으로 유도하였고, 나아가서는 근대 문화에서 과학적 탐구를 감행하는 취향과 바탕을 마련한 것이 『그리스도교 교양』의 공헌이요 아우구스티누스의 권위다. 이 점에서 『그리스도교 교양』은 그리스도교 문화의 기초헌장이라 할 만하다.
서문은 성경 이해를 돕는 책이 과연 필요하느냐는 고전적인 의문을 해소한다. 제1권은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대하는 방법을 논한다. 제2권은 아우구스티누스의 ‘교양론’, 즉 일반 학문을 평가하고 분별하고 수용하는 이론을 담았다. 제3권은 본격적 해석학解釋學 이론에 해당하며, 아우구스티누스의 ‘설교학’이라 할 수 있는 제4권은 그리스도인 교사가 종교 진리를 집필이나 설교를 통해서 타인에게 전달하는 태도와 방법 및 기술을 논한다.
【일러두기】
1. 교부 문헌은 워낙 방대하므로, 번역∙간행할 책은 한국 실정을 고려하여 선정하되, 연대순이나 그리스 교부∙라틴 교부의 구별을 두지 않고 준비되는 대로 일련번호를 매겨 출간해나간다.
2. 교부 문헌은 학문적 연구에 기초 자료가 되므로, 본문의 번역은 되도록 원문에 충실하게 하며, 중요한 문헌의 원문은 전부 또는 일부를 역문과 나란히 싣는다.
3.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본문에 앞서「해제」를 실어 저자의 생애와 당시의 문화적 배경 그리고 각 저술의 특징과 신학 등을 설명하고, 본문 아래에 약간의 각주를 단다.
4. 독자의 편의를 위해, 원문에 없어도 우리말 본문에는 소제목과 일련번호를 단다.
5. 성경 본문 인용은 원칙적으로『성경』(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2005)을 따르되, 문맥에 맞추어 대폭 다듬었다. 필요에 따라서는『공동번역 성서』와『200주년 성서』(분도출판사 2003)도 이용했고, 그것으로도 저자의 의도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에는 더러 역자가 직접 번역하기도 했다. 다른 판본을 인용하더라도 성경 인명∙지명의 우리말 표기는『성경』에 따랐다.
6. 본문 중 (주로 성경) 인용문은 원문에서는 이탤릭체로, 각주를 제외한 역문에서는 굵은 서체로 표시하고, 성경 장∙절의 표시는 각주 형식으로 다른 각주와 함께 일련번호를 매겨처리했다.
7. 본 총서에 포함되지 않은 아우구스티누스 저작의 우리말 역어는 본 총서 18권, 포시디우스『아우구스티누스의 생애』(이연학∙최원오 역주, 분도출판사 2008) 170-81에 실린‘아우구스티누스 저술 목록’을 참조하라
[ 해제 부분]
[ 본문과 역주 부분 ]
'교부 문헌 총서'를 내면서
해제
1.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과 생애
2. 아우구스티누스 연보
3. 『그리스도교 교양』 집필 시기
4. 아우구스티누스의 해석학
5. 아우구스티누스와 그리스도교 문화관
6. 『그리스도교 교양』의 개요
참고문헌
본문과 역주
서문
제1권
제2권
제3권
제4권
재론고
색인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354~430)
북아프리카 타가스테에서 태어났다(354년).
어머니 모니카는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었으나,‘지혜에 대한 사랑’(철학)에 매료된(373년) 청년 아우구스티누스는 진리를 찾아 끊임없이 방황하는 삶을 살았다. 한때 마니교와 회의주의에 빠지기도 했던 그는 밀라노의 수사학 교수로 임명되면서 출셋길에 올랐다(384년).
밀라노에서 접한 신플라톤 철학, 암브로시우스 주교의 설교, 수도생활에 관한 증언 등을 통해 그리스도교에 눈을 뜨기 시작했으나, 머리로 이해한 그리스도교 진리를 아직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엉거주춤 망설이며 살아가다가, 마침내 바오로 서간을‘집어서 읽으면서’(Tolle! Lege!) 회심하였고(386년), 행복한 눈물 속에 세례를 받았다(387년).
교수직과 재산을 미련 없이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소박한 수행의 삶을 엮어가던 그는 뜻하지 않게 히포 교구의 사제(391년)와 주교(395년)로 서품되었고, 40년 가까이 사목자요 수도승으로 하느님과 교회를 섬기다가 석 달 남짓한 투병 끝에 일흔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430년).
『 고백록』Confessiones을 비롯한 수많은 저술(책, 서간, 설교)과 극적이고 치열한 삶은 그리스도교 철학과 신학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교부들 가운데 우뚝 솟은 큰 산인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리스 철학 체계 속에 그리스도교 진리를 깔끔하게 정리해 냄으로써‘서양의 스승’이라고도 불린다.
역자 : 성염
1972년 가톨릭대학교 졸업 후, 1976년 광주 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석사, 1986년 교황청 살레시오 대학에서 라틴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2005년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2003~2007년 주교황청 한국대사를 역임했다.
그간 우리신학연구소 소장 및 이사장, 서양고전학회 회장, 한국서양중세철학연구소 이사, 서강대 철학연구소 소장, 우리사상연구소 소장, 한국가톨릭철학회 이사 등 다양한 학회 활동과,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한국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천주교 인권위원회, 한국가톨릭교수회 등 각 분야의 사회 활동을 하면서 많은 저서와 주해서, 번역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주요 저서로는『사랑만이 진리를 깨닫게 한다』『님의 이름을 불러두고』『라틴어 첫걸음』『고전 라틴어』『하느님을 만난 사람들』『미사 해설』등이, 아우구스티누스 주해서로는『신국론』『자유의지론』『참된 종교』등이, 기타 고전 주해서로는 키케로의『법률론』, 단테의『제정론』, 피코 델라 미란돌라의『인간 존엄성에 관한 연설』등이,
역서로는『신은 존재하는가? I』『인간의 죽음』『아시아의 해방신학』『아시아인의 심성과 신학』『해방신학』외 다수가 있다. 이 밖에도 수십 편의 학술 논문과 사전 항목을 집필했다. 더 자세한 사항은『사랑만이 진리를 깨닫게 한다』(경세원 2007) 8-15쪽을 참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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