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베트남이 공산화된 후 13년을 감옥에서 보낸 반 투안 추기경은 9년을 독방에서 생활했습니다. 절망과 고통으로 가득 찬 가운데도 그분은 오로지 하느님을 바라보면서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땅바닥에 성경 말씀을 써놓고 깊은 관상기도를 드리며 날마다 세 방울의 포도주와 한 방울의 물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미사를 거행했습니다. 그분의 말대로 이것이 그분의 제대였고 주교좌성당이었습니다. "고통으로 가득 찬 감옥이 제대와 주교좌성당으로 승화된다"는 말은 그분의 깊은 신앙을 엿보게 하며 그리스도야말로 언제 어디서나 우리가 간직해야 할 희망임을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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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하느님 은총의 힘으로
하느님께 희망을 두어라!
희망과 모험
모든희망에 반하는 희망
희망의 백성
우리 안에 있는 희망을 새롭게 하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구엔 반 투안

1928년 베트남 푸칸의 순교자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1941년 열세 살 되던 해 소신학교에 입학했다. 1953년 사제품을 받았고, 우르바노 대학에서 교회법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59년 조국으로 돌아와 나트랑 신학교에서 가르쳤다. 1967년 나트랑의 주교로 임명 되었고 베트남 주교회의 커뮤니케이션 위원회 위원장이 되었다. 1975년 사이공의 부교주장 대주교로 임명되었으나 공산주의 정부에 체포되어 13년 동안 감옥 생뢍을 하였다. 수감되어 있는동안 종잇조각에 쓴글을 몰래 사람들에게 전하며 위로하곤 했는데, 이때 적은 짧은 글이 베트남 사회에 널리 퍼졌다. 지은 책으로[희망의 길] [희망의 기도] [지금 이 순간을 살며]가 있다. 1988년 석방되었으나 추방당하여 조국을 떠나 로마로 갔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94년 그를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부의장으로, 1998년에는 위원장으로 임명했고, 2001년에는 추기경에 서임되었다. 2002년 9월 16일 향년 74세로 로마에서 선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