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라는 저자의 이름으로 전승된 요한복음, 요한 1ㆍ2ㆍ3서, 요한묵시록을 가리키는 ‘요한계 문헌’이란 제목의 이 책은, 인간의 존재론적 한계를 염두에 두면서 성경 읽기 작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요한계 문헌 각 권의 전체적인 흐름을 제시하고 주요 본문들의 성경적ㆍ신학적 의미를 고찰하면서 독자의 마음에 하느님 말씀의 메시지가 생생하게 전달되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요한복음은 민남현 수녀, 요한 1ㆍ2ㆍ3서와 요한묵시록은 박병규 신부가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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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바오로딸수도회 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 신약 중급 교재로 「공관복음」에 이어 두 번째.
입문, 주요 본문 읽기, 신학이라는 세 가지 방향에서 살펴보며, 요한계 문헌 각 권이 지닌 중요한 정보를 비롯하여 고유한 사상, 특성들을 소개함으로써 서로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 또한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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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요한복음에 대한 입문 부분에서는 요한복음을 공관복음과 비교하여 설명함으로써 각 복음서의 고유한 특징과 저술 목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요한복음과 유사한 면이 많은 동시에 차이점도 두드러진 세 개의 요한 서간은 핵심 메시지를 중심으로 설명하면서 세 서간 사이의 연관성과 흐름을 명확히 제시하여 이해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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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에서 매우 독특한 문학 장르에 속하는 요한묵시록에 대한 해설에는 당대의 정치적ㆍ종교적 배경과 그리스도인들이 처한 고난의 여정에 대한 주요 길잡이가 제시되었다. 또한 이해하기 어려운 요한묵시록의 내용과 상징들에 대한 여러 성경적ㆍ신학적 설명을 알기 쉽게 풀이해 줌으로써 독자들이 성경 말씀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마음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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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 학생들이나 일반 독자들에게 하느님의 현존을 알리고 그분과의 만남으로 이끄는 겸손한 도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요한복음은 문체가 단순하고 다른 복음서들에 비해 사용된 어휘 수가 적고 반복적인 용어 사용이 많아서인지 쉬운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단순한 문장 안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복음사가의 심중을 헤아리는 열린 마음과 큰 집중력이 요구된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는 이 복음을 가리켜 예수 그리스도의 신원에 관한 심원한 통찰과 신학적 성찰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영적 복음서’라고 말했다.
저자가 복음서를 저술한 목적은, 하나는 독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참 메시아로 믿도록 이끌기 위함이고, 다른 하나는 그 믿음을 통해 사람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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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1서의 저자는 자신의 저술 의도를 확고히 한다. 시간적으로도 “내가 이 글을 쓰는 까닭은”(2,12-13)이라고 말하다가, “내가 이 글을 쓴 까닭은”(2,14)이라고 두 시간대를 이야기한다. 과거에도 지금도 요한 1서 저자가 썼고, 또 쓰고 있는 이유는, 요한복음과 마찬가지로, 독자가 예수님 안에, 하느님 안에 머물며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해서다.
결국 영원한 생명은 하느님과 그분의 아들 예수님에게로 향하는 믿음 안에서 얻어지는 선물이다. 요한 1서의 마지막은 다시 한 번 죄와 불의에 대해 언급하면서 선물로 주어지는 생명에 대해 더욱 집중하도록 독자들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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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2서는 요한 1서의 내용과 거의 비슷하다. 사랑과 진리, 그리고 예수님의 육화 개념이 그대로 등장한다. 예수님 안에 머물며 그분의 가르침, 곧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진리 안에 머무는 것이며, 그렇게 머물 때 참된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가르친다. 덧붙여 잘못된 가르침을 전하는 거짓 예언자들을 단호히 물리칠 것을 요구한다. 거짓 예언자들과 맞서기 위해 신앙을 살아가는 삶의 자리를 잘 살펴보는 것 또한 참된 신앙인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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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3서는 신약성경에서 가장 짧은 글이다. 요한복음과 요한 1서, 2서에서 계속된 신학적 주제들, 예컨대 사랑의 실천, 예수님의 육화, 거짓 가르침에 대한 이야기들은 드러나지 않고, 이른바 ‘순회 설교가(선교사)’라 할 수 있는 이들에 대한 환대, 또는 거부에 대한 이야기가 도드라진다.
요한계 전통이 로마제국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상황 속에서 순회 설교가들을 중심으로 각각의 교회 공동체가 서로 연대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의도로 쓰였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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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묵시록은 일곱 번에 걸쳐 행복에 대해 언급한다.(1,3; 14,13; 16,15; 19,9; 20,6; 22,7.14) 풍성함과 완전함을 가리키는 ‘7’을 통해 요한묵시록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행복이 아니라 이미 완성된 행복을 강조한다. 물론 행복의 버팀목은 부활하신 예수님이고, 박해 속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수난과 부활의 예수님을 닮아 그분을 따르는 순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기에 행복하다는 것이 요한묵시록의 논지다.
흔히 묵시록이라 불리는 묵시문학 작품들은 너무나 어려운 현실의 삶에 대한 반성과 해석으로서, 삶이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지, 그 삶이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어떻게, 무엇을 향해 나아갈 것인지 다양한 상징과 표징들을 통해 그려낸다. 성경에서 묵시문학을 대표하는 것은 구약의 다니엘서와 신약의 요한묵시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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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 문헌 전체에 걸쳐 ‘증거’하는 삶은 중요한 주제다. 예수님도 이 세상에 하느님을 증거하기 위해 파견된 존재로 묘사되고, 그 파견의 자리에 모두가 하나 되어 사랑으로 하느님을 드러내도록 독자들을 초대한다. 예수님이 남기신 유일하고 절대적인 계명, ‘서로 사랑하라’는 말은 모든 세대, 모든 시대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마지막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