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2012년 3월

개정판 2013년 8월

개정증보판 2018년 3월

에니어그램의 영성

-세상과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는 도구 에니어그램
-화해와 공존을 위한 평화의 도구 에니어그램
-다름이 나쁨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도구 에니어그램

세상과 인간의 부조리와 불의를 바라보며 실망했던 시간이 있었다. 그들을 판단하고 단죄하고 세상의 공정하지 못한 정의를 향해 분노하고 절망했던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하느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도 아니었고 “빛과 어둠”의 이분법도 아니었으며, “선과 악”, “천사와 악마”의 식별 또한 아니었다. 세상의 어떤 제도나 규범도 완전할 수 없고 세상의 어떤 사람도 완전히 선하거나 완전히 악한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모두가 결여 되어 있고 부족한 제도와 규범 안에서 그러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 그래서 필자는 그러한 제도와 사람과 화해하는 쓰라린 자기 부정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리고 다시 이 책을 정돈하여 출판하게 되었다. 다른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나와 다른 것을 나쁘게 단죄하고 선입견을 가져 버리면 하느님이 창조하신 너무나 넓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보지 못하고 어둠과 원망의 골짜기를 헤맬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시작했다. 사람은 다른 것이라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로 선택된 것이 에니어그램이었다. 이 도구는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 볼 수 있는 기술과 도구가 되어 주었다. 
 
20세기에 들어와서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21세기에는 모든 인류에게 건강을”이라는 선언문에서는 건강의 개념이 진일보하여 “영적으로 안녕한 상태” 라는 개념을 새롭게 추가했다. 곧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성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라 정의한다.

1st Step 영성생활의 기초와 원리에서는 기존의 영성생활에 대한 또 다른 시작점을 제시한다. 그것은 위로부터 완벽한 것으로부터, ‘완전한 것으로부터가(top down)’ 아니라 부서지고 깨어지고 넘어지고 좌절한 인간의 한계 상황에서 초월의 문제를 제기하고자 하는 ‘아래로부터(bottom up)’의 시작이다. 영성은 사람들이 그들의 삶 속에서 신성함을 찾고, 보존하고, 또한 필요하다면 변모시키기 위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거나 서로 관계하는 모든 방식과 관련 있는 것이다. 우리가 따르기로 선택하는 규율과 습관들은 우리의 몸, 마음, 영혼 속에서 어떤 큰 통합이나 붕괴를 이끌 것이고 우리가 신, 다른 사람들, 우주와 관련된 방식에서도 보다 큰 통합이나 붕괴를 이끌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영성을 가지고 있고, 이 영성은 우리 매일의 생각과 느낌, 행동들에 반영되면서 생명을 주거나 혹은 파괴적인 힘을 가하고 있다.

2nd Step 에니어그램을 통한 발견에서는 자기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 힘인지를 깨닫고 발견해야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 집중한다. 영성은 감성과 이성을 넘어 한 인간의 총체적 인식과 변화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직관의 힘이다. 영성은 다이내믹한 우리 안의 에너지다. 영성은 감성과 이성을 포괄하고 넘어(meta-)선다. 초월은 산 속으로 피하거나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회피하는 것과는 다르다. 문제의 핵심과 본질을 올바로 바라보고 직시하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어떠한 사람인지를 알아야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 영성적인 문제의 분석의 도구로는 애니어그램을 사용한다.

3rd Step 기도와 묵상의 시작 그리고 성장에서는 무의식을 자세히 관찰한다. 거기에는 어두운 그림자, 파괴적, 부정적, 열등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는 창조적 능력, 즉 빛의 원천이 있다. 정신의 전체성이란 빛과 그림자의 융합으로 이루어진다. 겉보기에는 열등한 그림자 속에 또한 창조와 성숙의 씨앗이 있다는 점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기도와 묵상, 침묵과 관상이 시작되어야 한다. 호흡과 동일한 음절의 반복은 나를 다른 차원의 기도로 이끌어 준다.

4th Step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은 직관의 힘이 필요하다. 상상은 자칫 망상으로 흐르기 쉽다. 그러나 관상(contemplation)은 상상에서 시작한다.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 우리는 무한의 세계, 관상의 세계로 나아간다. 그것은 수도자들이나 성직자들의 전유뮬이 아니고 고상한 영성가들의 몫이 아니다. 누구나 하늘과 사다리를 놓을 수 있다.

5th Step 에니어그램의 기도지향에서는 각 유형별 영성생활의 지침을 마련했다. 내려놓아야 할 좋지 않은 의사결정방식과 패턴들, 노력해야 할 지점들을 각 유형별로 구분하여 영성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다.

사람의 유형을 단순하게 9개의 패턴으로 규정하거나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람은 동일한 조건과 상황에서 비슷한 판단이나 동일한 움직임의 경향을 보여준다. 에니어그램은 그런 경험과학의 총체이다

에니어그램은은 피타고라스와 신플라톤학파(기원전 1세기)를 거쳐 그리스와 러시아의 동방정교회(4세기), 이슬람교의 수피즘(14~15세기)으로 구전되어왔다. 러시아의 구르지예프(Gurdjieff)는 수피즘 단체인 나크쉬밴디스(Naqshbandis)를 통해 에니어그램을 소개받아 자신이 연구한 것을 1915년에서 1916년 사이에 파리에서 발표한다. 이후 볼리비아의 이차소(Ichazo)가 1960년대에 칠레 아리카연구소에서 에니어그램을 기반으로 9가지의 성격유형을 개발했고 1970년대에 클라우디오 나랑호(Claudio Naranjo)에 의해 미국 그리스도교계에서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이후 에니어그램의 신비주의적, 종교중심적인 접근법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르지예프와 이카조의 에니어그램을 재정리하여 현대의 성격심리학적인 접근을 시도하며 지금의 다양한 형태의 심리적 영성적 사용이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사실 이 저서도 필자가 2005년 영국의 St. Anselm에서 John McCluskey mhm 으로부터 들은 강의자료를 번역하며 우리 상황에 맞게 편역, 증보한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 교재를 통해 영성생활을 새롭게 시작하고 용기를 내어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기를 소망한다. 또한 서로가 다른 사람이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서로에 대한 판단을 중지하고 상호 존중하고 서로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덜 싸우게 될 것이다. 그리고 평화와 공존의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과의 화해, 사람들과의 화해가 일어난 중요한 도구로서 에니어그램은 내 인생의 중요한 동반자가 되어 버렸다.]

introduction

1st Step 영성생활의 기초와 원리

제1강 참된 영성의 시작

제2강 마음의 구조와 기능

제3강 그림자와 방어기제

제4강 영적위로와 영적 고독

2nd Step 에니어그램을 통한 발견

Introduction

제1강 리소·허드슨 QUEST(빠른 유형찾기)

제2강 우리의 속마음(세가지 힘의 중심)

제3강 장 중심(유형8,9,1)

제4강 심장 중심(유형2,3,4)

제5강 머리 중심(유형5,6,7)

제6강 에니어그램의 날개와 활용

제7강 에니어그램의 화살표

3rd Step 기도와 묵상의 시작 그리고 성장

제1강 기도의 자세

제2강 기도의 단계

제3강 수련1)침묵의 소중함

제4강 수련2)소음감지 인식

제5강 수련3)몸의 감각

   수련4)호흡하기와 호칭

   수련5)주님의 말씀을 외우는 묵상

4th Step 직관 :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

제1강 갈릴레아로 돌아가기(기도1~3)

제2강 삶의 가치(기도4)

제3강 당신의 장례식(기도5~6)

제4강 거룩한 독서,예수의 이름(기도7~9)

제5강 타인을 위한 기도(기도10)

제6강 청원기도(기도11)

제7강 상처의 치유와 빈의자(기도12~13)

5th Step 에니어그램의 기도지향

1유형 개혁가(합리적 이상적인 사람)

2유형 돕는자(돌보고 양육하는 사람)

3유형 동기 유발자(성공 지향적이고 실용적인 사람)

4유형 예술가(예민하고 내향적인 사람)

5유형 탐구자(지적이고 분석적인 사람)

7유형 팔방미인(재주가 많고 지나치게 활동적인 사람)

8유형 지도자(강력하고 지배적인 사람)

9유형 중재자(평화로운 사람)

교육

-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 교의(STL) 영성 신학 전공 박사(STD)

- 로마 데레시아눔, 영국 St. Anselm에서 수학

경력

지성용 신부는 2006년 귀국한 이후 교구 성소국장, 논현1동(현 소래포구 성당) 주임,

갑곶성지 50주년 기념 영성센터장, 서창 주임 이후 안식년을 거쳐 지금은 용유(준)성당 주임사제로 일하고 있다.

2007년부터 인천가톨릭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인간학, 영성신학, 성과 독신을 강의했으며,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에서 인간학과 영성을 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