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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코드 : 97889971084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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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521년 5월 20일은 예수회 창립자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가 포탄에 맞아 부상을 당한 날이다. 당시 명예와 부를 바라던 군인으로서 세속적 출세만이 목적이었던 이냐시오는 그 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깊은 회심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예수회는 이냐시오가 포탄에 맞은 날을 그 회심의 시작점으로 보고 500주년이 되는 2021년 5월 20일부터 2022년 7월 31일까지를 ‘이냐시오의 해’로 선포하였다. 이를 기념하여, 언론인 다리오 메노르는 예수회 총장 아르투로 소사 신부와 수차례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이 책 <이냐시오와 함께 걷기>는 그 내용을 토대로 편집되었다. ‘이냐시오와 함께 걷기’라는 제목은 이냐시오 성인이 회심 후 순례자가 되어 걸었던 여정을 탐색해 보고 우리 역시 순례자가 되어 성령의 안내를 받아 길을 떠나라는 초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소사 신부는 이 책에서 우리가 ‘이냐시오의 해’를 맞아 그에 걸맞은 회심의 삶을 어떻게 살아 나가야 할지에 대해 다양한 주제들을 통하여 본인이 깊이 성찰한 것들을 나누어 주고 있다. 그는 오늘날의 세상과 가톨릭교회에 대해서, 교회의 시노드적 삶에 대해서, 그리고 특히 예수회가 2년간의 공동식별 과정을 거쳐 결정하였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준을 받은 네 가지 “보편적 사도적 선택들(Universal Apostolic Preferences)”인 ‘영신수련과 식별’, ‘소외된 이들’, ‘환경’, ‘청년들’에 대해서 심도 깊은 내용들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모두에게 유용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성 이냐시오의 영신수련 피정을 받아본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동의 기도와 식별을 위한 워크북이기도 하다. 11개의 장 말미에 각각 주제별로 기도 요점과 영적 대화를 위한 구체적 지침들이 나와 있어,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묵상과 관상 기도, 그리고 성찰을 할 수 있다. 이는 이 책의 내용들을 깊은 영적 수준에서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성 이냐시오의 체험은 깊은 회심 과정을 위한 영적 체험이다. 소사 신부는 점점 더 세상의 이치에 동화되어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가톨릭교회 구성원 모두에게 이 영적인 체험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만나는 깊은 회심 체험을 통하여 현시대에 복음의 기쁨을 살고 전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개인이나 공동체가 있다면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책 속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교회를 이끌어 가는 시노드적 모델을 강조하십니다. 이 모델에서는 성령께서 공동체뿐 아니라 각 개인 안에서도 활동하신다는 사실을 존중하는 가운데 더 많은 참여와 식별이 이루어집니다. (82쪽)
그리스도 공동체라는 배는 어디로 향하고 있느냐고요? 그 배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지정해 준 방향대로 항해 중입니다. 비록 가는 길이 똑바르지 않고 때로는 계속해서 조정을 해야 하긴 하지만, 공의회는 교회가 가야 할 로드맵을 그려 주었습니다. 이것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목표입니다. 그분은 교회가 예수님을 중심에 두되 시대의 징표에 관심을 기울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하느님 백성이길 바라십니다. (89-90쪽)
우리는 한때 영원불변할 것으로 보였던 이데올로기나 식상한 문구, 또는 뻔한 방식들을 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하고, 이것은 복음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실 복음서를 읽으면서 하게 되는 가장 멋진 경험 가운데 하나가 예수께서 관습을 깨뜨리시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라고 강권하시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분을 비웃고, 또 어떤 사람들은 격분하거나 위협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방어막을 치울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가 앞으로 나아간다는 건 그런 걸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변두리에서 일어나는 예기치 않은 상황들을 예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룰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바로 교회의 진보입니다. (94쪽)
우리는 매일의 양심성찰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습니다. 양심성찰은 이냐시오 영성의 핵심 도구입니다. 이냐시오 성인의 성찰은 우리 삶에 하느님이 현존하신다는 걸 감사히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렇게 해야 이런 현존에 우리가 어떻게 응답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이 성찰의 태도를 적용해 가는 방법을 배운다면 그때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138쪽)
청년들은 우리 자신의 확신을 넘어 다른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라고 요구합니다. 우리가 해 온 일들과 방식들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만, 다른 식으로 일들을 해 나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긴장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그러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182쪽)
환경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하느님 체험에서 옵니다. 하느님 체험은 우리에게 그분 왕국을 선포하게 하고 그 왕국이 자연과 충돌하는 상태로 존재할 수 없다는 걸 이해하게 합니다. 복음서는 사랑과 정의와 평화가 하느님 나라의 특징이라고 말해 줍니다. (206쪽)
훌륭한 교육은 긴장과 충돌을 삶의 일부로 여기며 그 둘을 성장의 기회로 여기는 법을 가르칩니다. 더 나아가 훌륭한 교육을 받은 사람은 개인의 행복이 더 큰 공동체의 행복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225쪽)
예수회는 교회를 섬기기 위해 생겼습니다. 우리 수도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이 사실은 보편적 사도적 선택에서도 강조되었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이나 그분의 초기 동료들이 그랬듯이, 우리 수도회가 ‘미소한 예수회’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우리 정체성의 핵심입니다. 미소하다는 건 숫자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미소하다는 건 예수회가 더 큰 무언가, 곧 교회와 교회의 사명 아래에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겸손을 이냐시오 방식으로 이해하는 법입니다. 예수회원들은 이것이 우리의 존립 근거라는 걸 의식해야 합니다. (247쪽)
회심을 하셨을 때 이냐시오 성인이 평신도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성인의 영적 여정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자신의 성소, 곧 그리스도께서 평신도였던 자신의 삶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대화와 영신수련을 통한 자신의 사도직을 발견했을 때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살다 보면 우리 모두 언젠가는 경험할 수 있는 과정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회심으로의 부르심은 결코 수도자나 사제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회심으로 부르심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전체 교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심이란 우리 시선을 그리스도에게 향함으로써 그분이 우리에게 길을 보여 주시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회심은 우리 개개인의 성소를 재확인해 주고 우리가 더 깊은 곳으로 가 그리스도와 우리 자신, 다른 사람들과 피조물들에게 헌신하게 이끕니다. 남자 수도자든 여자 수도자든 사제이든, 회심이라는 개념을 평신도에 맞게 바꾸기보다는, 하느님께서 개인적 성소에 맞게 일깨우시는 회심으로의 부르심을 평신도들도 발견하도록 수도자로서 동반해야 합니다. (255-256쪽)
프롤로그 : 독자에게 드리는 글 욜란다 카프카 RMI 7
서문 : 희망찬 미래 아르투로 소사 SJ 15
제1장 성 이냐시오, 로욜라 순례자가 되다 21
제2장 아르투로 소사, 오늘날의 순례자 43
제3장 오늘날 세상에서 담대하게 살아가기 67
제4장 교회에 대한 새로운 꿈 87
제5장 오늘날의 예수회 111
제6장 하느님께 이르는 길 보여 주기 133
제7장 세상에서 소외된 가난한 이들과 함께 걷기 157
제8장 희망 가득한 미래 창조에 청년들과 함께하기 179
제9장 공동의 집에 대한 의식 키워 가기 201
제10장 예수회 교육, 자유와 희망의 원천 221
제11장 공동 사명, 대화와 개방적 태도를 통해 배우기 245
인터뷰를 마치고 다리오 메노르 269
지은이 : 아르투로 소사 SJ
1948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출생의 아르투로 소사 신부는 성 이냐시오 학교에 다니면서 예수회 사제, 수사, 학생들을 통해 투신과 봉사의 삶을 알게 되었다. 그들의 생활 양식에 마음이 끌리고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존엄한 삶을 살도록 도울 수 있는 가능성이 보여서 1966년에 예수회에 입회하였다. 카라카스에서 철학 공부를, 로마와 카라카스에서 신학 공부를 마쳤고, 1977년에 사제 서품을 받았다. 사회 문제를 연구하고 행동하는 기관인 구미야 센터에서 일했다. 베네수엘라 중앙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6-2004년에 예수회 베네수엘라 관구장으로 봉사했고, 2004년-2014년에는 베네수엘라 산크리스토발에 있는 타치라 가톨릭 대학교 총장으로 봉사했다. 당시 예수회 총원장이었던 아돌포 니콜라스 신부는 그를 총원장 자문위원으로 임명하였고, 2014년에는 로마 예수회 총원의 국제 공동체들과 국제 사도직 기관에 대한 총원장 대리로 임명하였다. 2016년 10월 2일에 개회하여 약 한 달 간 계속된 예수회 36차 총회에 당연직으로 참석하였다가 10월 14일에 예수회 총원장으로 선출되었다.
지은이 : 다리오 메노르
1982년생. 언론인. 『엘 코레오El Correo』, 『비다 누에바Vida Nueva』를 비롯한 여러 스페인 언론사의 특파원으로 2007년부터 로마에 머물고 있다. 이탈리아와 바티칸 소식을 보도하면서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해외 순방에 수차례 동행하였다.
옮긴이 : 윤성희
서강대학교와 런던 히스롭 칼리지에서 영문학, 철학, 신학을 공부했으며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구약성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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