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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코드 : 978897108377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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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미노제’(Numinose)란 신을 만나는 순간에 느끼는 원초적이고 본원적인 감정으로, 새로운 각성, 감동, 경외, 성스러움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것은 신을 만나고, 새로운 사상을 만나고,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났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직감하고 이 책을 저술하였다.
이 책의 주제는 공동체의 변혁이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누미노제를 통한 공동체 변혁이 주제이다. 개인주의에서 공동체주의로 정치 체제의 이행이 주요 관심거리이다. 여기서 변혁은 ‘변형’과 ‘혁명’이란 두 단어의 합성어이다. 양자는 모두 급격한 변화를 지칭하지만 ‘변형’은 상대적으로 점진적이며 인간 내면의 변화를 중시한 반면, ‘혁명’은 상대적으로 더 급격하고 외형적인 변화를 강조한다. 이 책은 혁명에 관한 연구를 하지만, 실제로는 혁명 이후의 변형 과정을 더 중시한다. 즉, 누미노제 이후에 신과 인간 내지 신과 민족 사이에 형성된 관계의 성격이 해당 공동체의 향후 변혁 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 준다.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정치 분야에서 공동체주의 연구로 잘 알려진 가톨릭대학교 최영종 교수가 새로운 책을 출간하였다. 이번 책의 주제는 공동체의 변혁이다. 공동체주의는 국내적으로 개인주의 만연이나 국제적으로 자국중심주의의 부상이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유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를 현실 정치에 정착시켜 나갈 방안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적지 않았다. 이 책은 ‘누미노제’란 개념 속에서 답을 찾으려는 시도이다.
누미노제는 루돌프 오토(Rudolf Otto, 1869~1937)라는 독일의 비교종교학자가 대중화시킨 개념으로서, 신을 만나는 순간의 감동, 전율, 새로운 깨달음 등을 의미한다. 저자가 누미노제에 주목하는 이유는 개인적 차원의 경험으로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누미노제가 집단적으로 발생할 경우 공동체의 근본적인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비전과 에너지 그리고 열정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 중심의 역사는 신화의 시대의 종언과 함께 시작되었지만, 인류가 다시 신을 만나면서부터 획기적으로 변모하였다. 신은 창조자이고 구원자였을 뿐만 아니라, 인간들 삶의 의미 자체였고, 지혜와 도덕의 원천이었다. 그러나 신은 인간에게 공동체와 사랑의 중요성을 알려줬지만, 동시에 인간에게 오만과 독선의 씨앗을 심어주었다. 인간 역사의 발전과 더불어 신은 뒤안길로 물러났지만, 때때로 인간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서 인간 세상에 폭발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역사적으로 신과의 만남에 비견할 수 있는 깨달음과 감동은 계몽주의 시대의 ‘이성’의 발견이나 근대 민족주의 시대의 개막을 알린 ‘국민 국가’의 등장에서도 찾을 수 있다.
현재 세계는 심각한 분열과 대립의 시대를 겪고 있다. 세계화를 통해서 이룩한 급속한 물질적 통합과 번영에 버금가는 정신적 발전이나 의식 수준의 고양은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이다. ‘핵전쟁’이나 ‘기후 변화’ 그리고 고삐 풀린 ‘인공지능’의 발달 등과 같은 인류에 대한 위협은 모두가 마음과 생각을 하나로 모으지 않고서는 적절한 해법을 찾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공동체 의식은 함께 경험하는 고통과 시련 속에서 변화된 세상을 갈망하고 함께 노력할 때 생겨날 수 있다.
그렇다고 누미노제가 바람직한 공동체 변혁으로 자동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역사상 실패한 수많은 천년왕국운동 사례들이 이를 증명한다. 누미노제가 특수한 경험으로서 공동체 변혁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것은 누미노제 이후에 벌어지는 ‘누미노제 정치’이다. 저자가 특히 관심을 갖는 것은 누미노제 이후에 형성된 신과 인간 혹은 신과 민족 사이의 관계이다. 대개의 경우는 신을 절대시함으로써 대결적인 정치를 고착시켜 공동체의 분열과 몰락을 초래하고 만다.
인류 역사상 중요한 분기점을 이룬 주요 혁명들은 누미노제 이후에 맺은 신과의 관계에 있어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인다. 이스라엘은 신을 절대적으로 떠받들었고, 프랑스는 신 대신 인간 이성을 절대시하였다. 러시아는 신을 부정하고 모욕하였으며, 독일에서 히틀러는 자신이 신이라고 참칭하고 나섰다. 그렇지만 실제 성과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성공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혁명은 신과 대등하면서도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던 미국에 국한되었다. 미국 혁명은 지도부가 신의 권위를 독점하지 않았으며, 신을 통치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았다. 독립 전쟁의 영웅 조지 워싱턴은 혁명 역사상 극히 이례적으로 스스로 군주가 되려고 나서지 않았다. 개국 공신들은 집중된 권력은 아무리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해도 폐해가 클 것이란 점을 미리 예견해서 권력분립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더구나 강압적이며 급진적인 개혁보다는 자발적이고 점진적인 변화를 선호하였다.
저자는 혁명적인 공동체 변혁이 성공하려면 특히 ‘메시아 정치의 비극’을 회피할 것을 주문한다. 대부분의 혁명은 지도자가 메시아를 자칭하면서,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혁명을 일으킨다. 그리고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한 이후에는 자기에게 유리한 제도를 평등이란 미명하에 만든다. 이후 직접 정치에 참여해서 권력을 독점적으로 향유하면서 자기 세력의 배타적인 이익만 추구한다. 결국에는 부패와 타락으로 인해 자멸하거나 자기보다 강한 외부 세력에 의해 몰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런 비극은 메시아가 메신저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했더라면 피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결국 혁명은 자발적인 인격 변화를 통한 점진적인 제도 개혁에 나서야 성공할 수 있다. 혁명의 아이러니는 혁명이 실패한 이후에 오히려 혁명이 의도했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이 책은 공동체가 혁명의 실패를 통해 학습을 하고, 새롭게 공동체 의식을 다져갈 때 의도했던 변혁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교훈을 다양한 사례 분석을 통해서 보여준다. 저자는 인간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학습을 통한 의식 및 인격의 변화가 공동체 변혁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일관적으로 강조한다.
이 책은 급속한 근대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혁명의 기운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대한민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누미노제와 유사한 경험을 통해서 근대화 혁명과 민주화 혁명에 성공했지만, 자주적이고 평등한 세상에 대한 열망은 커져만 가고 있다. 촛불혁명이 누미노제였음은 분명하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는 메시아 정치의 비극과 무관하지 않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근대화 누미노제를 대한민국을 발전시킨 원동력으로 보면서, 탈근대화 시대 대한민국을 어떻게 성숙한 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한다. 좋은 세상 만들기를 염원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머리에
5. 소결론
지은이 : 최영종(崔永宗)
1982년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1990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1998년 미국 워싱턴 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Seattle)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5~1996년에는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고베(神戶)대학교에서 연구생으로 재학했으며, 2017년에는 중국 교육부 지원으로 베이징에 있는 외교학원(外交学院)에서 1년간 수학했다.
2003년부터 가톨릭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국제교류처장을 역임하였다. 2016년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을 지낸 바 있으며, 2022~2023년에는 한국국제정치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정치논총」의 편집위원장으로 활동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동아시아 지역통합과 한국의 선택」(아연출판부, 2003), 「글로벌 한국의 신외교전략」(도서출판 오름, 2008), 「동아시아의 전략적 지역주의: 중-일 경쟁과 중견국가의 역할」(아연출판부, 2016), 「혼돈의 글로벌시대, 공동체주의를 말하다」(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2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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