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모두 13편의 "십자가의 길"이 실려있다. 1979년부터 매년 성금요일마다 로마의 원형경기장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주례로 성대하게 거행되었던 "십자가의 길" 가운데서 11편을 가려 뽑았으며, 여기에 평생토록 목자로서 사도적 열정을 다 기울여 동포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몸 바치신 한국의 두 번째 방인 사제인 최 양업 신부님의 서한 가운데서 관련되는 구절들을 뽑아 십자가의 길 기도형식으로 구성한 것과 현행 "가톨릭 기도서"에 실려 있는 것을 마지막에 첨가하였다. 그리고 "십자가의 길" 신심의 유래와 역사적 발전 과정, 성청(경신성사성)의 최근의 새로운 시도 등을 간략히 정리하여 "서론"을 대신하였다.

여기에는 예수님의 수난 신비를 잘 드러낸 "성무일도"의 독서 한 편, "통고의 성모 마리아" 찬미가, 그리고 1916년 "경향잡지"에 발표된 "셩로션공가"를 원문 그대로 소개하였다. 여기 실린 전례 기도문의 저자들은 고전적인 성인 성녀들, 깊은 영성을 지닌 신학자와 철학자들, 교황과 추기경들, 그리고 열심한 사목자들이다. 따라서 수준 높은 묵상과 영성의 깊이 때문에 다소 어려운 감이 없지 않으나, 각 텍스트의 묵상과 기도문 안에는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의 깊이를 깨닫고 이에 감사하며 보답하려는 열정을 불태울 수 있도록 자극하는 깊은 통찰들이 담겨 있다.

한국 교회에 낱권으로 된 "십자가의 길" 기도문들이 이미 여러 권 출판되었지만 더욱 다양한 묵상과 기도를 봉헌할 수 있도록 했고 그리고 13가지의 "십자가의 길" 기도문들이 있기 때문에 신자들이 가톨릭 교리서에 있는 기도문만 봉헌할 것이 아니라더욱 영성적인 기도문을 선택해서 바칠 수 있게 한 데에 가치가 있고 새로운 시도임에는 틀림없다.

1. 최양업 신부의 편지에 의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십자가의 길
2. 성 베네딕또의 <수도 규칙서>에 의한 십자가의 길
3. 성 보나벤뚜라 성인의 <신비전집>에 따른 십자가의 길
4.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의 편지에 의한 십자가의 길
5. 복녀 안젤라 다 폴리뇨의 <참된 신앙인들의 체험기>에 의한 십자가의 길
6. 이탈로 끼우사노의 십자가의 길
7. 교황 바오로 6세의 담화에 의한 십자가의 길
8. 미구엘 브라보의 십자가의 길
9. 마렉 스콰르니키의 십자가의 길
10.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의 십자가에까지 이른 마리아의 신앙의 여정
11. 이냐시오 칼리부익 아단의 십자가의 길
12. 밀로슬라브의 십자가의 길
13. <가톨릭 기도서>의 십자가의 길

엮은이 :

박동근(도나도) 신부
1984년 사제 서품을 받고 1993년 로마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교회법 및 시민법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가톨릭대학교 교회법 교수 겸 반포4동 성당 주임 신부로 있다.

이재룡(시몬) 신부
1982년 사제 서품을 받고 1993년 로마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가톨릭대학교 철학 교수 겸 오류동 성당 주임 신부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