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사의 영성적 정체성을 탐구한 책

청소년들에 대한 신앙교육은 현대 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이다. 특히 아이들의 신앙 여정을 동반할 우수한 교리교사들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일선 본당의 공통된 현실이다. 교리교사의 양성을 위해 교회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여러 좋은 자료들이 소개되고 있는 가운데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에서 영성적인 차원에서 교리교사의 본질에 접근하는 새 책, 「교리교사의 영성」(피에트로 다무 지음/돈보스코미디어)을 출판했다.

「교리교사의 영성」은 교리교사를 양성하는 데 필요한 방법으로, 단순하게 교리 지식과 성경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을 취하지 않는다. 그 대신 교리교사 본연의 정체성에서부터 시작해 교리교사가 갖추어야 할 신앙의 덕목을 '영성의 관점'에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교리교사의 영성적 덕목을 다섯 가지 분야(인간에 대한 관심, 교회와의 일치, 하느님과의 관계, 성령의 이끄심, 동정 마리아의 모범)로 나누어 교리교사 스스로 찾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 주고, 각 영성적 덕목도 교회 문헌 안에서 그 근거와 기초를 제시한 후 이를 해설해 준다. 이어 개인적 성찰을 위한 질문을 통해 이론의 제시가 현실 안에서 어떻게 수용될지를 교리교사가 자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책은 교리교사에게 '교리교육 현장', '교리교사의 정체성' 그리고 '교리교사의 영성'의 세 지점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지를 현실감 있게 제시해, 단순한 이론서를 뛰어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나아가, 교리교사 스스로 성찰을 통해 이를 깨달을 수 있게 제시한 점이야말로 이 연구서가 지닌 큰 미덕이라 할 수 있다.

살레시오회의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소장: 백광현 신부)는 '청소년사목연구총서'의 제1권으로 이 책을 선보인 데 이어, 앞으로 '청소년 사목'과 관련한 총서를 계속 펴낼 계획이다.


♣♣  미디어 서평  ♣ ♣ 

평화신문 | 2012. 07. 22  | 오세택 기자


돈보스코 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교리교사의 영성」 펴내

영성적 측면에서 접근한 교사의 본질

"교리교사라는 게 봉사직인데, 교리교사들 사이에 자신의 직분에 대한 의식의 간극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요. 교리교사들은 안정된 직장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에 특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열심히 교리교사를 하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다니고 학업과 직장일, 교리교사일을 함께 병행한다는 게 쉽지가 않지요. 게다가 요즘엔 등록금이 비싸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알바 시간에 맞춰 대학 수업시간표를 짤 정도예요. 그러니 없는 시간을 짜내 교리교사를 하는 대학생이나 청년들에게 어려움이 없을 수 없겠지요. 교리교사의 정체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27년째 교리교사로 활동하는 정준교(스테파노, 54, 수원 북수동본당)씨는 후배 교리교사들을 바라볼 때마다 안타까움이 앞선다. 교리교사의 신원 내지 정체성에 대한 후배들 고민이 불 보듯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교리교사들의 이같은 고민을 덜어줄 신간이 최근 돈보스코 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소장 백광현 신부)에서 발간됐다. '청소년 사목연구총서' 제1권으로 내놓은 책 「교리교사의 영성」으로, 영성적 차원에서 교리교사의 본질에 접근한다.

　'교리교사 영성을 특징짓는 행위들에 대한 개인적, 공동체적 성찰'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현대 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가운데 하나인 청소년 신앙교육을 동반할 우수한 교리교사들을 양성하는데 필요한 '영성'이라는 과제를 주제로 잡았다. 그렇다고 단순하게 교리나 성경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을 취하지 않는다. 그 대신 교리교사 본연의 정체성에서 시작해 교리교사로서 갖춰야 할 신앙 덕목을 '영성 관점'에서 나누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교리교사의 영성적 덕목을 △인간에 대한 관심 △교회와의 일치 △하느님과의 관계 △성령의 이끄심 △동정 마리아의 모범이라는 다섯 분야로 나눠 교리교사들이 스스로 찾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준다. 각 영성적 덕목도 교회 문헌 안에서 그 근거와 기초를 제시한 뒤 해설해 준다. 또 개인적 성찰을 위한 질문을 통해 이론 제시가 현실 안에서 어떻게 수용되는지 자각하도록 이끈다. 교리교사들에게 교리교육 현장과 교리교사로서 정체성, 교리교사 영성 등 세 지점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현실감 있게 제시한다. 나아가 교리교사 스스로 성찰을 통해 교리교사 영성을 깨닫게 하고 있다는 점이 이 연구서가 지닌 미덕이다.

　정신철(인천교구 총대리) 주교는 추천글을 통해 "한국 천주교 안에서 교리교사를 위한 기초 양성 자료나 가이드북 등 교리교사 양성을 위한 저서나 자료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면서 "이런 교회 현실을 타개하고자 출판한 이 책은 마치 사막 한가운데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과 같이 우리 교회가 목말라해온 부분을 채워주는 고귀한 연구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피에트로 다무 지음/백광현 신부ㆍ정은자 편역/돈보스코미디어/1만 원)

오세택 기자 sebastiano@

추천의 글 | 정신철 세례자 요한 인천교구 총대리 주교
옮긴이의 말 | 백광현 신부(살레시오회), 정은자 수녀(살레시오수녀회)

들어가는 말  교리교사의 영성 : 왜, 어떻게?

제1부 봉사로부터 봉사를 위한 영성
제1장 겸손과 신뢰의 자세로
제2장 구원에 협력하기 위해 구원된 우리
제3장 증거자로서의 봉사
제4장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봉사
제5장 교육자로서의 봉사

제2부 인간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영성
제1장 인간을 향한 마음
제2장 선교정신으로
제3장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기 위해
제4장 '소외된 이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

제3부 교회 영성
제1장 교회 안에서 하느님께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자
제2장 교회공동체와 조화를 이루며
제3장 교회공동체의 능동적인 구성원으로서

제4부 하느님과의 만남으로 양육된 영성
제1장 하느님 말씀을 능동적으로 경청하는 자
제2장 개인적·공동체적 기도에 항구함
제3장 강한 전례와 성사에 대한 깊은 체험 안에서
제4장 지속적인 회개의 자세로
제5장 성체성사를 생활화하면서

제5부 성령께로부터 고무된 영성
제1장 성령께 순응하면서
제2장 성령의 인도로
제3장 동정 마리아를 본받으며

지은이 : 피에트로 다무 (Pietro Damu)

이탈리아 출신의 살레시오회 신부이다. 교리교육을 전공하였고 살레시오교리교육센터(Centro Catechisitico Salesiano)와 교리교육과 청소년 사목 전문 출판사인 Elledici의 복음화와 교리교육센터(Centro Evangelizazione e Catechesi)에서 교리교사 양성 분야의 전문가로서 일했다.
현재 Catechisti와 Dossier Catechisti라는 교리교육 전문잡지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Scuola per Catechisti』(2010,공저), 『Incontriamo Gesu』(2005,공저), 『Conoscere il Documento di Base』(1996) 외 다수가 있다.


편역 : 백광현 마르첼리노

살레시오회 신부로 2001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로마 교황청립살레시오대학(Universita Pontificio Salesiana)에서 청소년 사목을 전공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편역 : 정은자 한나

1998년 살레시오수녀회에서 첫서원을 하고, 1998년 로마 Auxilium대학에서 교리교수학을 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