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으로 성모님에 대한 신심을 접한 것은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였다. 할머니는 우리 가족 중에서 아버지 쪽으로나 어머니 쪽으로나 유일한 가톨릭 신자로서 조용하고 겸손하며 경건한 영혼을 가진 분이셨다. 아버지는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남기신 종교적인 유품들을 나에게 주셨다. 그러나 나는 증오하는 마음으로 그것들을 바라보았다. 나는 할머니의 묵주를 손에 들고는 "주님, 할머니를 꽁꽁 묶고 있던 가톨릭의 사슬로부터 할머니를 자유롭게 해주소서."라고 기도하면서 산산이 부셔버렸다. 나는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가톨릭을 싫어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나는 묵주와 동정 마리아를 할머니와 예수 그리스도 사이에 놓인 장애물이라고 보았다.

…… 그러던 내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면서 어느 날부터인가 묵주를 손에 들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 그 다음 날에도 신기하리만큼 나는 묵주기도를 계속했다(본문 15쪽 "서론" 중에서).

지은이 스코트 한은 이렇게 인생역전이라 해도 좋을 법한 사연을 계기로 성모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거룩하신 모후님, 하례하나이다]라는 제목으로 이 책을 써내기까지 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성모 마리아를 왜 사랑하고 공경하는지, 왜 그리스도인들이 성모 마리아를 사랑하고 공경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한다. 자신이 한때 반가톨릭적인 입장에서 활동하며 마리아 교의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항상 솔직하면서도 겸손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 역시 이 책의 큰 매력이다.

그는 구약성서와 요한 묵시록을 중심으로 하느님께서 마리아 안에서 역사하신 기적들을 깊이 고찰하고 묵주기도의 중요함을 강조함으로써, 모후이신 마리아를 우리가 더욱 충실히 사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에게 최고의 모범이자 표본이기 때문이다.

장미 향기 가득한 성모 성월인 5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성모님과의 관계와 그 안에 놓인 사랑의 본질, 그분께 공경을 드려야 하는 근원적인 이유에 대해 더욱 명확히 알 수 있게 됐다. 이는 성모님을 모르는 많은 이들에게 성모 신심을 전할 수 있는 큰 결실이다.

책머리에

서론

모든 어머니의 아들 : 어느 방탕한 아들의 고백

제1장 어머니에 대한 나의 표상
- 마리아의 모성에 대한 사랑겨운 논리

제2장 성탄전야
- 마리아의 모성은 다시 찾은 에덴동산

제3장 잃어버린 계약궤의 숭배자들
- 이스라엘과 새로운 계약의 일꾼들

제4장 왕좌 뒤에 있는 권능
- 모후와 다윗 가문의 임금

제5장 예형에서 가르침으로
- 마리아는 하느님으 메시지이다

제6장 자녀들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 모후와 왕족

제7장 궁극적인 교회
- 누가 교회를 어머니로 만드는가?

제8장 호교론적이지 않은 맺음말

부록

거룩한 묵주기도

참고문헌과 주해